<p></p><br /><br />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벌써 2주가 다 되어 갑니다. <br> <br>그동안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었지만 인천시는 "마셔도 문제 없다"는 말만 반복해왔는데요. <br> <br>그런데 채널A 취재 결과 환경부는 "마시는 건 물론이고 빨래에도 부적합하다" 이렇게 '사용 불가' 판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 <br> <br>이 내용은 공태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욕실 수도 꼭지에 흰색 마스크가 씌여 있습니다. <br> <br>'붉은 수돗물' 현상이 계속되자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정수 필터 대용으로 쓰고 있는 겁니다. <br> <br>[A씨 / 인천 서구] <br>"(얼굴에) 쓰려고 사다놨던건데 이제 물이 계속 이러면 안 되니까. 미세먼지 마스크를 (필터로) 계속 쓰고있죠." <br><br>붉은 수돗물 발생 12일째지만, 물을 튼지 30분 뒤 마스크를 떼어보면 겉면이 시커멓게 변해있습니다. <br> <br>사정이 이렇지만, 인천시는 여전히 "식수 사용에 문제가 없다"는 입장입니다. <br><br>수질 검사 결과, 정상이라는 겁니다. <br> <br>지난 7일 환경부를 중심으로 한 범정부합동조사단의 수질검사 결과도 마찬가지입니다. <br><br>잔류 염소 등 4가지 성분이 기준치 이내였습니다. <br><br>하지만 환경부는 식수는 물론 빨래에도 부적합하다는 '사용 불가' 판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 <br> <br>수돗물 속에 떠다니는 검은색 알갱이를 유해 요소로 지목했습니다. <br><br>지하 수도관에서 떨어져나간 이 알갱이는 철과 망간이 뒤섞인 덩어리인데, <br> <br>이 알갱이의 농도까지 더하면 사용 가능 기준치를 넘을수도 있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입니다. <br><br>[환경부 관계자] <br>"(인천시가) 수질 기준상으로만 보고 이야기한 거 같아요. 알갱이 가라앉았는데 그 물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상식선하고는 안 맞는… " <br> <br>인천시의 초기 대응도 도마에 올랐습니다. <br> <br>[환경부 관계자] <br>"초기에 '그 물을 직접 음용은 하시지 마시라' 홍보를 했어야 되는데, 그냥 먹어도 된다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가지고…" <br> <br>정부와 지자체의 엇박자 속에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<br> <br>[B씨 / 인천 서구] <br>"(인천시) 높으신 분께서 이 물은 먹을 수 있다… 정말 드시는거 보고 싶어요. 본인 자식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는지… " <br> <br>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. <br> <br>ball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김기범 <br>영상편집 : 장세례 <br>그래픽 : 김종운